스페인 문학의 역사 : 19세기 말부터 20세기까지 / 98세대
19세기말 문학
문학에서도 그 당시 다른 예술 분야에서와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프랑스의 영향 하에 새로운 경향을 좇으려는 사람들과 이에 맞서 이미 신성화된 형태와 방법과 방향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특히 스페인의 경우 모든 모더니즘 추종자들이 반스페인이나 반가톨릭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스페인과 가톨릭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모두가 모더니즘을 옹호했다. 다시 말해 형태나 기법의 문제를 예외로 한다면 스페인의 전통주의는 민족주의적 정치와 깊은 종교심을 강요하고 요구한 것 같다.
스페인의 모더니즘은 니카라과 시인 루벤 다리오(1867~1916)와 동일시되고 있다. 그는 스페인어권 시인 중 그 당시 가장 유명했으며 전 세계를 통틀어 모더니즘의 핵심 인물이었다.
-98세대
‘98세대’는 ‘아름다운 시절’의 하찮은 미학, 즉 모더니즘의 ‘예술을 위한 예술’ 이론에 맞서 일어난 스페인 국내의 개별적인 움직임으로 1890년에서 1905년 사이에 일어나 1910년에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직업은 다르나 세기말 스페인의 깊은 위기 의식을 대변했던 작가나 철학가 또는 화가들로 구성된 지성인들을 일컫는다. 그들은 글을 통하여 어떤 의미에서든 스승의 입장에서 20세기 중반 동안 스페인 사고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앞서 스승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들이 어떠한 교리를 설파했거나 교육적인 목적으로 활동을 했거나 학생들을 가르쳐서가 아니다. 스페인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였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공통된 주제는 스페인의 위기였다. 그들 모두는 스페인이 처한 그때의 상황에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스페인의 역사와 스페인의 패망과 거기까지 이르게 된 상황과 그 당시의 모든 문제들이 그들에게 고뇌를 안겨주었다. 각자 이러한 문제 앞에 그들 나름대로 그들의 언어로 어떠한 견해를 피력한다거나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려 했다. 그들은 모두가 자신들의 조국,스페인의 본 모습을 알고 싶었다. 현재의 상황은 스페인이 걸어온 과거 역사의 결과이기 때에 그 역사를 이룬 요소가 무엇인지를 알고자 했다. 그래서 그들은 스페인의 풍경과 사람과 스페인의 내재적 역사를 심리분석과도 같은 방법을 통하여 이해하고자 했다. 그들이 내놓은 글은 하나의 논문이라기보다는 그들이 스페인의 병이라고 믿었던 것에 대한 처방과 같다. 당연히 그들 대부분은 스페인과 스페인 사람을 부정적으로 보았다. 스페인이 마지막 식민지인 쿠바를 새로이 부상하고 있던 신제국 미국과의 싸움에서 치욕적으로 빼앗긴 1898년에 활동을 시작했다 하여 ‘98세대’라고 불린다.
지적 불안을 자극했던 심오한 사상가이자 98세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미겔 데 우나무노(1864~1936)가 있다.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의 빌바오에서 태어나 살라망까 대학에서 그리스어 교수로 일했지만 그의 진정한 학문은 역사와 철학이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스페인 역사철학이다. 종교심이 깊었지만 그의 종교는 이교도로 보일 수 있는 요지가 많다.
우나무노는 이상과 현실이, 감정과 이성이 달라야 한다는 것에 고뇌했다. 그의 사고의 기저를 이루면서 스페인 후대 사상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이론은 공식적 역사와 내재적 역사 간의 대조이다. 우나무노에게 있어서 역사란 빠른 변화이며 급한 소식이고 쩌렁쩌렁한 소리인 반면 내재적 역사는 국민들 사이에 있는 영속이다.
20세기 전기 문학
이 기간 동안 극에서는 대표적인 작가도 있고 훌륭한 작품들도 있었지만 국제적인 반향은 없었다. 스페인 국내문제 때문에 그에 따른 내용과 형식에 치중했고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들에게 바람직한 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유럽극의 흐름을 반영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스페인 극은 혁신적 요소도 있지만 전통극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스페인의 다른 문학 장르나 유럽문학에서 보이고 있던 염세주의에 맞서 20세기 초반 스페인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극형식이 등장한다. 사회나 정치 문제로부터 도망갈 출구를 제공한 소극인 사이네떼와 대중적 분위기나 시골, 또는 상류층 인간유형이나 상황을 대중의 관점에서 그린 풍속극이다. 늘 다정다감한 분위기에 낙관적이며 희극적인 이 장르는 에술적으로나 문학적으로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민중의 문화를 보여주고 정치적 현실을 잊고자 하는 희망의 부산물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전후 프랑코 체제 하의 문학
내란과 제 2차 세계대전으로 한동안 끊어지기는 했지만 스페인 예술이나 문학에는 여전히 전통주의 노선이 유지되었다. 내란 후 문학은 내전 전에 문단을 이끌던 작가들로 계속되었고 여기에 망명지에 있던 작가들도 스펭니으로 돌아오거나 아니면 외국에 머무르면서 조국의 문화 형성에 이바지했다. 그들 작품은 전쟁에서 있었던 문제나 그 결과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그들 이후 세대 문학에 많은 흔적을 남겼다.
1950년부터는 이데올로기의 점진적인 쇠퇴와 함께 차츰차츰 새로운 세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사회적 관심과 저항적 태도는 유럽 분위기의 전위문학을 일궈나갔다. 그렇다고 이러한 흐름이, 과거 스페인 문학 흐름에서 알 수 있듯이, 스페인의 전통적 정신과 형식을 밀어낼 만큼 강력하지는 않았다. 정신적·종교적 감성과 국민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고 삶에 대한 자세는 덜 절망적이었다.
1950년경에 작품의 질에서나 인기 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극작품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안또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계단의 역사>가 1949년에 상연됨으로써 스페인 극의 방향이 바뀌었다. 사실적 객관주의 경향의 이 작품은 같은 계단을 오르내린 세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계단은 인물들에게 주어진 삶이 환경과 부딪쳐서 생기는 문제를 지켜보았다. <불타는 어둠속에서>와 <산 오비디오의 콘서트>는 인간을 짓누르고 지배하는 맹목의 상징적 의미로 장님을 등장인물로 내세운 그의 대표작이다. 스페인의 고발·저항 문학은 부에로 바예로와 함께 극으로 시작되었다. 이것이 스페인 현대극의 가장 대표적인 가치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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