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고네 : 자유란 무엇인가
안티고네 줄거리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는 주인공인 안티고네와 테베의 왕 크레온 간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테베의 왕이었던 오이디푸스가 죽은 후, 왕위를 놓고 그의 두 아들인 에테오클레스, 폴리네이케스가 싸움을 벌인다. 폴리네이케스는 타국인 아르고스의 군대를 이끌고 와 전투를 벌이지만 그 결과 폴리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 둘 다 죽게 된다. 뒤 이어 아르고스의 군대를 격파하고 왕위에 오른 크레온은 에테오클레스의 장례는 성대하게 치러주지만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은 새나 개들의 먹이가 되도록 버려두었다. 그러자 동생인 안티고네는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을 몰래 매장했다가 들키게 된다. 크레온은 법을 어긴 그녀를 동굴 속에 가두기로 한다. 뒤늦게 크레온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안티고네를 풀어주러 가지만 그녀는 이미 자살했고, 그녀의 약혼자이자 크레온의 아들인 하이몬도 자살한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크레온의 아내 에우리디케도 자살한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가족을 모두잃은 것이다. 안티고네가 오빠를 매장하고자한 것은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천륜에 따른 것이었다.
안티고네를 통해서 본 자유의 의미
그리스 사람들은 대부분 안티고네의 의견에 동의했고 그녀의 용기를 높이샀다는 부분도 나온다. 그러나 크레온은 한 나라의 왕으로서 타국의 군대를 이끌고 침범한 폴리네이케스를 매장하지 않음으로써 벌할 수밖에 없었다. 둘 다 자신의 입장과 그 명분은 충분했다. 하지만 작가는 마지막에 크레온을 파멸로 이끈다. 그것은 작가가 ‘그래도 안티고네가 옳다’ 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우린 때때로 부당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상황에 놓여 지곤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법도 어쩔 땐 잘못된 방향으로 적용되어진다. 영화 ‘홀리데이’를 보면 보호감호령 때문에 식료품을 조금 훔쳤다는 이유로 몇 십 년을 감옥에서 산 할아버지가 나온다. 정치인은 몇 십억을 횡령하고도 며칠 만에 풀려나는데 말이다. 난 그 영화를 보면서 초반부에 주인공의 동생이 하는 말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내가 힘이 없어서 바로잡을 순 없어도 잘못된 거 ‘잘못됐습니다!’ 하고 말할 순 있어야지, 우리한테 그 정도 자유는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아마 안티고네 또한 같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더 나아가 그것을 바로잡으려 목숨 걸고 노력한 용기가 있었기에 안티고네가 높게 평가되는 거 아닐까. 또 그러한 갈등이 지금 이 사회에도 존재하기에 <안티고네>라는 작품이 여전히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자유’란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만큼의 법은 지키되 그 법에 부당한 부분이 있다면 저항할 수 있는 자유까지 더해져야 비로소 ‘자유’라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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