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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극놀이의 정의와 특징

by -*♬ 2020.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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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놀이의 정의

 

 미국아동극협회의 정의에 따르면, 연극놀이(=교육연극, CTAA의 정의에서는 Creative drama라 일컬어진다)는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에 의한 드라마/연극의 연속체 안에 존재하는 것이며, 즉흥적이고, 비공개적이고, 과정 중심적인 드라마의 형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아동극이나 참여연극과 구분하는 관점에서 보면 Creative Drama란 ‘훈련받은 이끔이와 어린이가 - 교실, 야외 등 자유로운 공간에서 - 시간에 관계없이 - 과정중심으로 하는 연극적 놀이’ 이다. 이것은 공연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며, 비공식적인 즉흥을 통해 아동은 신체표현과 자신의 사고를 발전시킨다. 또한 연극놀이의 목적은 자유로운 신체 표현과 언이기술의 발달, 자신감과 자아인식, 자아개념고취, 잠재된 창조력의 표출, 아동의 전인적 성장 등이다. 연극놀이의 참여자들은 이끔이의 안내에 따라 상상하고, 체현하고, 인간 경험들을 반영한다. 상상은 말 그대로 자유롭게 생각해보는 것이고, 체현은 몸으로 생각을 표현해보는 것, 반영은 자기 생각을 되짚어보며 자기 삶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다.

 

연극놀이의 특징

첫째, 연극놀이는 과정 중심의 연극적 활동(연극적 측면)이다.

연극적 활동이란 연극예술이 포함하는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즉 상상을 통해 허구적 세계를 창조하고, 그런 세계 속에서 몸으로 체험하고 표현하며,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기 위한 방식을 탐구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연극놀이는 공연예술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연극’과 구별된다. 연극놀이에서는 관객과의 만남을 최종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연극적 활동을 실행해가는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얻고, 자신을 표현하며, 사상·개념·감정을 탐구한다. 따라서 연극놀이의 참여자는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지 않으며, ‘만약 …라면(Magic if)’ 이라고 상상하는 능력을 활용하여 연기자, 극작가, 조명, 음향 등 모든 작업을 통합적으로 경험한다. 또한 관객의 역할도 수행한다. 이때 관객이란 두 가지 의미를 가지는데, 첫 번째는 집단 내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적 의미의 관객이다. 즉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서로 관객이 되어 소통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이 체험하고 행위한 것에 대해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반성적으로 사고한다는 의미의 관객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참여자는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간다.

 

두 번째 연극놀이의 특징은 구조화된 놀이(놀이적 측면)라는 것이다.

연극놀이는 자유스러운 상태에서의 놀이와 달리 책임 있는 성인(이끔이)에 의해 계획되고 안내되는 놀이이다. 우리가 수업시간에 하는 연극놀이들에도 이끔이(또는 사회자)가 없는 게임은 없으며, 게임 안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선생님은 그 밖에서 룰을 설명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지적을 해주신다. 연극놀이가 구조화된 놀이라는 것은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사람들이 모여 시작과 끝이 명확한 활동을 하면서 모두가 합의하는 규칙을 준수하며 여럿이 함께 놀이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이러한 안정된 환경 속에서 참여자들은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표현하며 연극체험을 공유 할 수 있는 것이다. ‘놀이’라는 활동의 가장 큰 특성은 ‘자발성’에 있다. 즉 놀이는 스스로 일어난 충동과 욕구에 의해 참여하는 ‘내적으로 동기화된 행동’이며, 자신이 좋아서 하는 ‘자체목적적 행위’이다. 그래서 인간은 놀이할 때 고도의 집중력을 방휘해서 몰입상태에 이른다. 또한 현실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신의 능력과 힘을 마음껏 시험해 봄으로써 더 강하게 자아와 환경을 인식하게 되며 ‘내적통제신념’을 발휘한다. 내적통제신념이란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과 행동의 결과를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고 지각하는 정도를 말하는데, 예를 들자면 숨바꼭질을 할 때 술래가 다른 아이들이 숨는 동안 눈을 뜨고싶은 욕구를 견딜때 내적통제신념이 발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더 큰 스릴과 즐거움을 얻게된다. 연극놀이는 이러한 놀이성을 본질적인 핵심으로 한다. 단 구조화된 놀이라는 점을 결과가 고정되어있다는 의미로 인식해서는 안된다. 구조화된 놀이라는 말은 과정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항상 끝은 열려있다. 그래서 연극놀이의 교사는 참여자의 자발성을 훼손하지않고 자체목적성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교육적 효과를 얻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은 본질적으로 ‘자신이 근원인 것의 즐거움’을 느끼며 그 즐거움을 지속시키기위해 더욱 깊이 참여하게 된다.

 

세 번째 연극놀이의 특징은 열린 구조의 학습과정(교육적 측면)이라는 것이다.

연극놀이의 궁극적 목적은 참여자들의 전인적인 성장과 개발이다. 연극놀이가 다룰 수 있는 학습의 내용은 무궁무진하다. 연극놀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학습의 가장 큰 특징은 ‘경험을 통한 학습’이라는 데 있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외우고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지식이 아니라 스스로 방법을 찾고 의미를 찾는 데서 자기발견적 학습인 것이다. 이것들은 상상의 허구문맥 속에서 이루어지므로, 참여자들은 행위에 대한 결과를 감수할 위험부담없이 마음껏 자신의 생각과 가치판단을 실험해 볼 수 있다. 그래서 드라마가 ‘초형벌지역’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연극놀이는 현실적 제약을 뛰어넘어 무한한 경험의 장을 제공하며, 결과를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안전지대를 만들어 준다. 또한 연극 놀이는 학습자를 구체적 문맥 안에 위치시켜서 ‘여기 그리고 지금’ 즉시 판단, 결정을 내리고 행위해야하는 입장에 처하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학습자는 자신의 지식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방식을 연습하고 더 공부하고픈 욕구를 느끼게 된다. 곧, 자신이 알고 있었지만 의식하지 못했던 지식을 외현화 하고 모르고 있던 지식을 내면화 하는 과정인 것이다. 연극놀이는 열린 구조를 띠며, 상호작용적인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그 경험의 의미는 사람마다 달라 질 수 있지만, 한편 의미생성과정은 구성원들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영향을 받는다. 교사는 경험의 질과 결과까지 규정짓지 않으며, 순간순간 참여자들과의 협상으로 수업을 재조정하고 새로운 의미의 출현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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